💜투표권이 의미없는 지역에 삽니다

'소중한 투표 하나'가 무용한 지역에 살게 되면서 정치는 그야말로 나와는 무관한 이야기라 생각했습니다. 선거 결과가 아마 결정되어 있는, 변화의 기류를 포착할 수 없는. 보기 드문 특수성으로 가득 찬 곳이거든요. 전 세계가 K로 시작하는 음악, 드라마, 음식 등이 메가 트렌드로 부상중입니다만, 인도네시아의 북클럽과 북토크 세션을 준비하면서도 수많은 닮은꼴을 발견했어요. 특히 어쩌다 양육자는 이토록 사회에서 잊혀진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나?라는 공통의 질문. 그 배경에는 실제 양육자의 고충과 메시지가 반영되기 어렵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도 큽니다. 일단 양육자의 삶이라는 게 너무 바쁘잖아요? 이건 마치 저 멀리서 우다다다 쓰나미가 밀려드는 와중에! 한 손으로는 모래사장에 널부러져 있는 짐을 쓸어 담고, 반대쪽 어깨엔 아이를 들쳐 업고 뛰어야 하는 무한 루프에 갇힌 상황 같다고 해야 할까요. 갑자기 아픈 아이의 전화를 받고 뛰는 와중에도 오늘 저녁 찬거리를 걱정해야 하는. 사고 회로가 2개 아니 5개는 항상 풀가동 중인데 정치가 웬 말이냐. (제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번호 포포포 매거진 9호에는 2명의 여성 정치인이 등장합니다. 각각 서울과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여성, 엄마, 직업인 등 다양한 수식어 중에서도 엄마의 관점에서 이들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를 중점으로 다뤘습니다. 그러니 정치인을 인터뷰했지만 정치 이야기는 왜 없냐?고 물으실도 수 있어요. 백문이 불여일견. 인터뷰의 일부를 발췌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