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지구에 현존하는 가장 요상한 마트

납량특집이냐구요? 라스베가스의 오메가마트 냉장고를 여는 순간 당신은

2024. 7. 31.

[포.포포포 1호]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 : 우리의 잠재성을 주목한 세계

2024.7.31 보랏빛 밤 편지

지구에 사는

외계인들의

비밀기지

휴가 시즌이라는데..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 집콕을 택했다면, 넷플과 디플 OTT에서도 딱히 볼 게 없었다면, 무튼 이 여름 더위를 잠깐 식힐 재미난 거 없나 찾고 있었다면. 열대야로 잠못 이루는 포텐님께 소개합니다. 신박하다 못해 저 세상 텐션의 Omega Mart!

POPOPO MAGAZINE

님에게 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코드는?

초현실적이고 인터랙티브한 경험으로 공간을 바꾸는 아트그룹 Meow Wolf. 혁신적이다, 장인정신의 결정체, 병맛 끝판왕! 등등. 어쨌든 작정하고 만든 야심찬 프로젝트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2021년 선보인 이 몰입형 설치물은 일반 슈퍼마켓의 개념을 뒤집어 내러티브 스토리텔링과 놀라운 예술성을 혼합한 환상적인 세계 그 잡채. 구경만 한다면 인터랙티브라고 할 수 없죠. 탐험의 목적은 숨겨진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풀어가는 물음표로 가득한 공간입니다. 라스베가스 한복판에 지구에 사는 외계인들의 비밀기지같은 마트라니.

오메가마트가 선사하는 건 최첨단 인터랙티브 아트로 가득한 '뒤틀린 향수'. 도대체 이게 뭐하는 물건인고. 아리송할 잘파 세대들까지 '익숙한 듯 낯선' 그 경계를 넘나들게 됩니다. 멀리서 보면 평범해 보이는 식료품들로 가득해 보이지만, 정상적인 제품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아요. 지구와 다른 행성의 경계에 있을 법한 초자연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스토리는 촘촘하기 이를 데 없죠. 단순히 즐기고 셀피를 찍는 공간으로만 끝났다면 도장깨기 스팟 정도로만 남았을 걸요. 친숙(해 보이는 듯)한 공간에 환상이 조화를 이루는 지점. 냉장고 문을 열면 수상한 냄새가 나는 비밀통로가 등장하고, 밧줄을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거나 방식을 구현함에 있어 평범함을 거부합니다.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흥미로운 내러티브는 관찰자가 아닌 극의 일부로 깜빡이 없이 진입하게 만들죠. 의심하고 오해하고 난해하게 만드는 모든 것이 범벅되면 대충 이런 느낌일까요?

모험을 즐기는 쇼핑객 여러분 웰컴!
그럴듯한 포장 뒤에 교묘하게 숨겨진 기발한 세계로 통하는 관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숨은 코드와 단서들이 너무 많아 한번으로는 부족합니다. 퍼즐을 풀어야 접근할 수 있는 비밀 방 네트워크 일부만 공개하자면.

Dramcorp 사무실: Omega Mart 뒤엔 신비한 기업인 Dramcorp 사무실로 통하는 관문이 있습니다. 회사의 비밀과 멀티 유니버스에 미치는 영향을 드러내는 단서들로 가득해요.
The Factory: 오메가마트 온리! 흉내도 낼 수 없을만큼 기괴한 제품의 뿌리엔 뭐가 있을까? 이런 품목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더 크고 복잡한 내러티브를 암시하는 생산 과정의 변칙성을 밝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패밀리 하우스: 오메가마트 창업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집안의 각 방에는 상점의 기괴한 사건과 가족의 관계를 천천히 밝혀내는 개인 유물과 숨겨진 단서가 있습니다.
선인장 정원: 오메가 마트의 혼란스러운 상업적인 분위기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고요하면서도 초현실적인 탈출구. 이곳의 동식물은 그 사이에 숨겨진 유물과 기묘하게 상호 작용하여 자연이 붕괴되었음을 암시합니다.

범지구적 레벨의 가족 연대기

뭐 하나 평범한 게 없다지만 마트의 창립자 오메가 패밀리의 캐릭터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마트의 진화를 반영하는 복잡하고 얽힌 역사의 기초가 되거든요. 기업의 이익이 개인적이고 윤리적인 고려사항을 압도하는 세상에서 개인이 직면하는 도전과 선택을 반영하는 거울이자, 현대인의 삶이라는 복잡성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질문의 힘과 가족 유대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이 가족 연대기는 오메가 마트 경험에 층위를 더할 뿐만 아니라 유산, 혁신, 기업 권력의 도덕적 어려움에 대한 주제를 탐구하기 위한 서술적 수단 역할도 하는데요. 매장 구석구석에 덕지덕지 붙은 이 가족의 야망, 꿈, 딜레마가 진짜 묘미랄까요. 이 정도면 막장 드라마는 국룰을 넘어 전지구적 룰 아닌가요?

1940~50 : 오메가 마트의 서막
혁신적이고 괴짜인 기업가 해롤드 오메가는 작은 식료품점으로 오메가 마트를 설립했습니다. 딸 캐서린은 마트를 놀이터 삼아 자라면서 아버지의 경이로운 비즈니스 통찰력을 물려받았는데요. 오리지널 오메가 마트의 비전은 평범하면서도 마술적인 쇼핑 경험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1970~80 : 캐서린의 지배
캐서린이 상속받은 후 오메가 마트는 지역 식료품점에서 전국 체인으로 성장합니다. 이상하고 특이한 것이 매장 매력의 일부가 되기 시작하는데요. 캐서린은 신비롭고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좋아하는 뛰어난 과학자 토마스 마텔과 결혼합니다. 그들은 함께 과학과 상업을 혼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오메가 마트 제품에 최초로 정말 이상한 요소를 심었습니다.
1990~2000 : 모던 오메가 마트와 Dramcorp 캐서린과 토마스의 야망은 단순한 소매 성공보다 더 깊은 목표를 가진 어둠의 기업 Dramcorp의 창립으로 이어졌습니다. 다른 차원과 대체 현실에 대한 그들의 탐구는 오메가 마트에 더 눈에 띄고 때로는 불안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데요. 이들의 딸인 마린은 가족의 유산과 점점 더 윤리적으로 의심스러운 관행에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되고..
2020 : 루신다의 등장
경영진의 핵심 구성원이 된 마린. 딸 루신다의 탄생 이후 마트에 점점 더 기괴한 사건이 촉발됩니다. 루신다는 자라면서 가족의 비밀을 폭로하는 열쇠가 되는데요. 특히 어머니 마리와 할머니 캐서린과의 관계는 오메가 마트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메가 마트의 심장 : 모녀 이야기

미로처럼 얽힌 복도를 따라 점점 더 꼬이는 그러나 매혹적인 이야기들 가운데 엄마와 딸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초현실적인 환경 속에서 깊고 감성적인 연결을 선사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우주로 날아가지 않을 수 있었던 거라 확신해요. 가족이라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선을 자극해 저마다의 해석이 과몰입되는 독특한 렌즈를 제공합니다.

마린과 루신다는 오메가 마트의 모녀 듀오. 시스템에 순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어머니와는 달리 딸 루신다는 마트 내부의 숨은 비밀을 알아차리기 시작합니다. 기발할 뿐만 아니라 신비하고도 초자연적인 기원을 암시하는 오메가 마트. 마린이 고용주에 대한 충성심과 딸의 진실을 위한 갈등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면서 모녀 관계를 긴장시키는데요. 언젠가 레터에 오메가 마트를 소개해야지 마음 먹었던 것도 이런 요소 때문이었어요.

이야기의 중심을 어머니와 딸로 설정한 건 가족 내에 존재할 수 있는 강력한 정서적 유대와 갈등을 활용하려는 의도였습니다. 모녀의 공간은 마트의 무미건조하고 기괴한 공간과 대조되는, 살아있는 현실을 암시하는 친밀한 디테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개인 물품, 가족 사진 처럼 공감할 수 있는 퍼즐과 단서의 배경을 만들어 가족과 주변 세계에 대한 확장으로 연결되는데요. 모든 요소가 매력적이고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내러티브를 지원하도록 제작진은 몰입형 연극을 전문으로 하는 작가들과 협력해 디테일을 기울였습니다.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도 오랫동안 곱씹게 만들도록. 완벽하게 속일 수 있도록 말이죠. 사랑하는 만큼 미워하는 애증의 관계. 모녀의 이야기를 담은 포포포 매거진 4호 Dearest. Daughter에 등장하는 문장으로 데미를 장식할게요.

그렇다면, 세계관은 팬덤 형성의 필수재일까?

"탄탄한 세계관이 없으면 애초에 몰입이 불가능하지!"

“모르겠고 복잡한 건 딱 질색이야!”

[한경 비즈니스] 세계관 이해하고 싶다면 아이돌 성장을 들여다봐라(기사 바로보기)

스트리밍의 시대가 되면서 모든 콘텐츠가 경쟁하게 됐어요. 자신이 음악을 듣는 데 쓰는 시간이 다른 음악을 듣는 시간이 아닌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는 시간과 경쟁함으로써 모든 콘텐츠가 경쟁 상대가 됐죠. 그렇다면 사람들을 어떻게 스트리밍 서비스에 잡아 둘 수 있을까. 팬덤 안에 둘 수 있을까. 그때 이 세계관이 굉장히 유효한 장치이자 답이 됩니다. 세계관의 도입을 통해 상상하기 힘들었던 부분을 채워 주고 그 대상에 대한 몰입을 키우고…. 다른 콘텐츠로 계속 파생되는 거죠. 세계관의 어떤 요소들을 발견하기 위해서 CD도 사고 팬북도 사고 뮤직 비디오 속 설정들을 연결해 몰입해 보고 그러면서 팬들끼리 콘텐츠의 자발적인 서플라이 체인을 만드는 거죠.

[한국일보] K팝 아이돌 세계관, 자취 감춘 이유(기사 바로보기)

K팝 아이돌 시장에서 세계관이 자취를 감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K팝 아이돌 그룹의 성공 여부는 잘 짜여진 세계관과 서사에 달려있다고 여겨졌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아이돌 그룹들은 거창한 세계관 대신 현실과 대중적 공감에 초점을 둔 노래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과연, K팝 시장 성공의 필수 조건으로 여겨지던 세계관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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