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올해가 가기 전에. 평범해 보이던 일상에서 숨겨져 있던 나의 잠재력을 발견할 시간입니다. Pausing by POPOPO MAGAZ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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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안에 잠재되어 있는 꿈은 무엇인가요?
5일. 2024년을 남겨 둔 시점에서 2021년에 선보인 <엄마의 꿈> 전시 포스터와 소개를 전합니다. 엄마라는 키워드가 너무 제한된 키워드로 보이진 않을까 싶어 고민하던 시점. '엄마의 꿈'과 ' Connecting the dots' 그리고 아래의 두 포스터 사이에서 우리는 더 직관적으로 가는 길을 택했어요. 오히려 양육자가 아닌 팀원들이 적극적으로 '엄마의 꿈'을 추천했다는 것도 반전. 오늘 레터의 주제인 잠재력을 찾아가는 시간 속에 어떤 질문이 몽글몽글 피어나게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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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vering my hidden potential!
부제 평범해 보이던 일상에 숨겨져있던 나의 잠재력을 발견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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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A : 나누고 싶은 이야기
- 에디터들이 발견한 '나의 잠재력'
- 핀란드에서 보낸 편지 : 이달의 에디터 June
- 2024년의 변화
▶️SIDE B :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
[방구석 프랑스 통신] '소중한 기억이 없는 사람'
[캥거루의 뛰다가 생각했어] '보드게임 최약체의 고민'
[김작가의 프로젝트 B] '노키즈존 시대의 맘충으로서'
[기록하는 비꽃] '소심한 관심병을 가진 나. 칭찬과 격려로 다져온 잠재력'
[엄마의 영화관]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나요?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리뷰'
[핀란드 똔뚜가족] '[이달에] 2024년 1월 그림일기 그림일주'
[News] 포텐 여러분 함께해요!
- [이달에(이달의 에디터를 소개합니다)] June의 '그림일기 그림일주'
- 파인드 마이 키즈 한 달 사용권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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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Editor's Note 내 안의 잠재력을 찾아서
종이잡지 포포포의 첫 페이지의 슬로건. 'Discovering mother's hidden potential' 유심히 지켜보셨다면 찐독자 인증이랍니다. 올해를 5일 남긴 현 시점에서 에디터님들께 질문을 던졌어요.
"평범해 보이던 일상에서 발견한 나의 잠재력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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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님의 프랑스 방구석 통신
나는 독서 및 글쓰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어려서부터 글짓기 대회나 독후감 쓰기를 혐오했으며, 책벌레였던 아빠, 엄마, 동생 덕에 사방이 책인 집에서 살았지만, 그중 한 권이나 읽으면 다행이었다. 그런 내가 <포.포포포>의 에디터가 되어있다니.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대사가 생각나는 시점이다. “인생이란 한 상자의 초콜릿 같단다. 뭐가 걸릴지 아무도 모르거든.”
나는 모든 인간에게는 표현 욕구가 있으며,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생각한다. 사람 사이의 대화에도 표현 욕구가 발현된다고 믿는데 나같이 말수 적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아마도 다른 표현 방식을 취할 것이다. 그것이 내게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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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마주 앉아서 할 수 없던 이야기들을 시나리오로, 영상으로 표현하는 일이 좋았다. 영화를 통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내게는 말이나 글보다 그 방식이 잘 맞았다.
그러다 상황이 변했다. 나는 프랑스로 유학을 왔다가 뜻하지 않은 결혼과 출산이라는 초콜릿을 꺼내게 된다. 내게는 영화와 육아를 함께 가져가는 일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언어를 영화만큼이나 잘 다뤄야 하는 영화비평을 하기에 프랑스어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한동안은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웠다. 가까운 사람에게 가슴에 쌓인 이야기를 털어놓는 데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인스타그램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불특정다수에게 내 삶의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면서, 일희일비하는 내 못난 감정들을 허공에 흩뿌려 사라지게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게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허공에 흩뿌렸다고 생각했던 내 감정들이 한둘 씩 사람들의 가슴에 닿게 되었다. 그렇게 불특정다수는 ‘인친’이 되었고 그들과 이야기를 쌓아가던 나는 종종 그들을 위해서도 글을 나누게 되었다. 나를 위한 글이 타인과 나누기 위한 글이 된 시점이었다. 기왕 나누는 것 좋은 형태로 나누고 싶은 마음에 글쓰기 모임에 참가했다. 2년간 주말 빼고 매일 글을 썼다. 그때부터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었다. 눈앞의 것을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이미지화해 보던 내가 이제는 그것을 텍스트화해서 보게 된 것이다. 꾸준한 글쓰기 덕분에 이제 나는 두 가지 뉴스레터에 글을 쓰고, 어떤 매거진에 글을 기고했으며, 글로 무언가를 해보려고 탐색 중이다.
엄마가 되고선 아이가 영화를 밀어내는 것 같아 속상했다. 하지만 그것은 천천히 글로 대체되었다. 이제는 안다. 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변화할 뿐이다. 그렇게 잠재력,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숨어 있는 힘은 숨겨진 재능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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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의 뛰다가 생각했어
평일 아침이면 식탁 위에 노트북을 세팅하고 먼발치서 일하는 원격 근무자로서 출근을 준비한다. 근래 들어 근태관리 프로그램의 근무 시작 버튼을 누르기 전 마치 하나의 의식처럼 시작한 작업이 있다. 바로 아침 일기 쓰기다.
나는 아침에 일기를 쓴다. 이른 아침에 쓰면 ‘모닝 페이지’라 부를 테고 밤에 쓰면 그야말로 ‘일기’라 말할 텐데,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아침에 쓰는 일명 ‘아침 일기’는 어쩐지 늘 애매하게만 느껴지는 나라는 근로자와 정말 찰떡같이 어울린다. 거실 창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 덕분일까. 아침 일기에 기록된 내 마음의 문장들은 그동안 박하게만 대했던 나 자신에게도 대개 따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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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일기는 으레 후회와 자책이 가득했고, 모닝 페이지는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어 얼마 써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아침 일기는 좀 달랐다. 후회보다는 다음을 기약했고, 자책보다는 위로가 담겼다. 아무리 아침잠이 많은 나라도 100% 깨어있기 마련인 그 시간대에 적어 내려간 아침 일기에는 어색하지만 스스로를 아끼고 돌보려 노력하는 오뚝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런 것도 잠재력이라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잠재력이라 일컬을 만한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나를 살피는 능력‘일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제 뺨을 때리며 공부하던 순간에도, 그럴 거면 그냥 죽는 게 낫지 않겠냐는 독설을 스스로에게 내뱉던 순간에도, 아무리 거지 같은 순간을 마주해도 나는 나를 끝내 방치하지 않았다.
아침 일기 속 나는 말한다. 그렇게 불안하면 딱 하나만 하라고. 어차피 해야 할 일 그거 다 못하니까, 그냥 제일 쉬운 것 하나만 하라고. 이것도 불안하고 저것도 불안하지만 그래도 나를 믿자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잠재력 가지고서는 이것도 저것도 다 잘하고, 삐까번쩍한 성공을 거둔 슈퍼 울트라 파워 워킹맘은 아무래도 못 될 것 같지만, 그래도 사소한 한 가지라도 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혹시 살다가 또 부러지는 일이 있어도 다시 어찌어찌 이어 붙이고 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좋아하는 방식으로 죽음을 준비한 뒤 흰머리 가득 꼬꼬 할머니 되어, 이것저것 불안하지만 그냥 이젠 죽을 때니까 죽자, 하고 평범하게 세상에 이별을 고할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낯간지러운 기대를 품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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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의 프로젝트 B안
저의 잠재력은 범박함입니다. “구체적이지 못하고 범위가 넓다”는 형용사로 사실 그리 좋은 뜻은 아니지만, 이게 저를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단어라고 생각해요. 대학생 시절 너무 좋아했던 교수님께서 제 과제 리포트를 보면서, “통찰력이 있고 글의 구성이 좋으나 주제가 다소 범박함”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어요. 그게 왠지 어떤 것에 충분히 푹 빠져들고 집중하지 못한 채 살아온 제 인생에 대한 평가 같기도 해서 그 단어에 대한 혐오가 있었는데요. 요새 들어서 다양한 영역에 발을 디디고 살아야 하는 엄마이자 사회인이자 며느리이자 딸이자 친구이자 아내로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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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뚜렷하지 않고 범위가 넓다'는 게 멀티플레이어로서는 굉장한 장점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범박해서 넓지만 얕다 보니,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 계속해서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게 제 잠재력이지 않을까 싶어요. 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보니 평범한 경험이기에 넓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고, 그렇기에 남들도 같을거야 하다보니 더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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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비꽃
신이 피조물을 지을 때 이미 약속하고 넣어준 것이 잠재력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모든 이들이 심겨진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기를 그리고 빛을 발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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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영화관
저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힘이 빠지는 편이라, 크리스마스면 사람이 없는 깊은 산사로 여행을 가거나, 집에서 캐롤을 들으며 조용히보내는편인데, 올해는 2020년생 둘째가 제대로 맞는 첫 크리스마스여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화려하게 장식한 곳으로 다녀오기로 했답니다. 정말 사람이 너무 너무 너무 많아서, 힘들었지만, 올해 크리스마스엔, 눈이 내려서 밖에 설치된 트리 장식에도 눈이 쌓여 정말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낄수 있었어요. 애들도 정말 좋아했구요. 저도 아이처럼 즐기고 돌아왔답니다 ! 평소의 나라면 하지 않았을 일을 하게 만드는 내 안의 잠재력을 꺼내는 동력이 바로 아이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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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똔뚜가족
출산 직후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가족과 보내는 평범한 일상이 정말로 소중해지면서 열심히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그림일기를 못 그리는 날은 정말 순식간에 기억에서 사라져버려요. 특히 아이가 자라는 건 순식간이라 매일 일어나는 놀랍고 기막힌 순간들을 잊어버리는 게 너무 아까웠어요. 매일 소중한 순간을 포착하는 그림일기를 시작한 건 제가 최근 2년 동안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입니다. 이 그림일기는 제 아이도 가장 좋아하는 책인데요. 좋은 걸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과 저 스스로도 새해에는 더욱 열심히 그림일기를 그리고 싶어 일을 벌였습니다. 혼자서는 자신없는 일도 같이 하면 더 수월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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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이달에] 2024년 1월의 에디터_핀란드 똔뚜가족 June 작가님과 <그림일기 그림일주>
POPOPO 이달의 에디터를 소개합니다 (feat. 줄여서 '이달에'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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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핀란드 똔뚜가족 툰을 그리는 엄마 준(June)입니다. 디자인 공부를 핑계로 핀란드에 오게 되었는데 새해가 되면 벌써 헬싱키 살이 12년 차가 되네요. 일상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고, 도자기로 빚으며 살아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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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림일기 그림일주 기획 배경이 궁금해요.
출산 직후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가족과 보내는 평범한 일상이 정말로 소중해지면서 열심히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그림일기를 못 그리는 날은 정말 순식간에 기억에서 사라져버려요. 특히 아이가 자라는 건 순식간이라 매일 일어나는 놀랍고 기막힌 순간들을 잊어버리는 게 너무 아까웠어요. 매일 소중한 순간을 포착하는 그림일기를 시작한 건 제가 최근 2년 동안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입니다. 이 그림일기는 제 아이도 가장 좋아하는 책인데요. 좋은 걸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과 저 스스로도 새해에는 더욱 열심히 그림일기를 그리고 싶어 일을 벌였습니다. 혼자서는 자신없는 일도 같이 하면 더 수월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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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핀란드에서의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아이가 있는 집의 일과는 어디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는 보통 남편이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간단한 아침을 차리고, 저는 아이를 깨워 같이 등원준비를 합니다. 핀란드는 출퇴근 시간이 유동적이고, 재택을 하는 경우도 많아서 아빠의 회의 스케줄에 따라 아침이 등원 전쟁이 될지 평화로울지 결정 돼요. 보통 9시 이전에 차로 함께 등원을 시키고, 저는 핀란드 어학원에 갔다가 도자기 작업실에 가거나 근처 도서관에서 글쓰기, 일러스트 작업을 합니다. 그럼 또 금방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는 4시가 됩니다. 집에 가는 길에 어린이집이 있어서 남편과 같이 픽업을 가요. 함께 저녁을 만들어 먹고 보드 게임이나 만들기 놀이를 하다가 여덟 시쯤 재울 준비를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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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우는 건 제 담당이라 그 사이 남편은 설거지와 부엌 정리를 합니다. 아이를 재우고 나면 아이 방문 옆에 놓인 책상 앞에 앉아서 그림일기 한 장을 남깁니다. 아이가 일찍 잠들어 체력이 남으면 인스타툰을 그리거나 글쓰기를 하고, 손가락만 까딱하고 싶다면 아름다운 그림과 도자기를 구경하다 자정쯤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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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핀란드가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핀란드의 삶은 모든 면에서 해가 없고 여유롭다는 것이 다른 부분인 것 같아요. 유럽 내에서도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곳인데요. 시내에 나가서도 사람에 치이는 일이 거의 없고, 조용한 곳을 어디서든 찾을 수 있어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인접한 숲과 호수와 같은 대자연도 큰 부분을 차지하죠. 여름휴가에는 한 달간 자연 속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완전한 휴식을 취하는 코티지 문화가 있어요. 힘들 때 회복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리고 핀란드 사람들은 친한 관계 혹은 가족 간에서도 각자의 공간과 속도를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어요. 남들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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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진미를 먹던, 멋진 휴양지에서 호캉스를 즐기던 전혀 부러워하지 않죠. 시골 호숫가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서 조용히 가족과 함께 집밥을 해 먹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거든요.
(물론 해가 안 뜨는 겨울에 따뜻한 나라에 일광욕하는 사람들은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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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감을 얻는 시간과 장소는 어디인가요?
모든 영감은 일상에서 포착하는 장면과 가족과 대화를 통해서 얻습니다. 영감은 정말 어디에든 있어요. 매일 그림일기와 메모로 기록하면서 아이디어들이 연결되고 그림, 도자기 작업으로 발전돼요. 마음이 지쳤을 때는 자연 속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 것 같아요. 특히 집 앞에 있는 숲을 자주 산책하는데요. 숲은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아기를 낳고 이유 없이 우울할 때는 거의 매일 집 앞 숲을 걸었어요. 겨울에 태어난 작은 아기가 매일 자라나는 모습과 앙상하던 숲의 녹음이 짙어지는 모습을 함께 보는 것은 마음을 벅차오르게 하는 감동과 에너지를 주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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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똔뚜가족 캘린더를 보시고 핀란드는 4월까지 눈이 오나요? 라는 질문을 주신 분들이 꽤 계셨어요. 정말 그런가요? 눈이 많이 오는 편이죠?
핀란드의 봄은 하얗고(눈) 파랗(하늘)답니다. 정말 4월에 눈이 내립니다. 6월에 내린 적도 있어요! 일 년에 반은 눈을 볼 수 있어요. 아침에 집 앞 눈 치우고, 출근 전 차에 쌓인 눈 털어내는 것이 일상이죠. 4월까지 아이들 등원할 때 썰매에 태우는 것이 국룰이고, 눈 치우는 삽은 겨울 필수 장난감이지요. 10월 말 정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5월 중순은 되어야 마당에 눈이 다 녹는 것 같아요. 그러다 갑자기 봄이 팝콘처럼 빵 터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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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산타의 본거지 핀란드의 크리스마스 풍경은?
연중 가장 어두운 달이 11월이라 사람들은 이때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우울을 달래요.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고 어두운 집을 반짝이는 조명으로 밝혀요. 선물은 대부분 실용적이고 소박한 것들인데요.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파는 음식이나 책을 많이 선물하는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 엽서를 수십 장씩 손 편지로 간단히 써서 보내는 것이 인상적이에요. 크리스마스 전에 친구 혹은 직장 동료와는 ‘삐꾸 요울루(작은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날을 잡아서 함께 먹고 마시는 파티를 즐기고요. 크리스마스이브 부터는 가족과 함께 보냅니다. 전나무를 사거나 숲에서 잘라서 집에 트리를 만들고,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음식을 만들어 먹어요. 그리고 산타가 집에 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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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나눠줍니다. 보통 친척에게 부탁하거나 사람을 고용하기도 합니다. 핀란드 아이들은 꾀 오랫동안 산타의 존재를 믿는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는 온종일 먹고, 먹고, 또 먹는 날이에요. 아침에는 간단히 쌀과 우유를 끓여서 죽을 만들어 시나몬과 설탕을 뿌려서 먹는 것이 전통이에요. 아몬드 한 알을 넣어서 자기 그릇에서 발견되면 선물을 받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전식은 돼지고기 뒷다리를 통으로 오븐에 구운 낀꾸(Kinkku) 햄, 다양한 뿌리채소를 갈아서 크림과 함께 오븐에 구운 라띠꼬(Laatikko)라는 음식이 있어요. 그리고 달콤한 시럽을 넣은 호밀빵과 연어, 청어 절임, 치즈, 샐러드랑 함께 먹어요. 후식으로는 가운데 자두 쨈을 넣은 별모양의 요울루또루뚜(joulutorttu)와 진저쿠키를 먹어요. 글료기(glogi)라는 베리와 계피 향이 나는 멀드와인을 같이 마십니다.
시어머니 말에 의하면 크리스마스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해요.ㅎㅎ 핀란드는 음식재료가 다양하지 않아서, 내세울 음식이 정말 없거든요. 가난한 시절에 먹었던 전통 음식들은 향신료도 소금, 후추밖에 없어요. 저는 여기서 산 지 10년 째 되는 해에 처음으로 핀란드 크리스마스 음식이 맛있다고 느꼈는데요. 그때 비로소 현지 적응이 다 되었구나…라고 생각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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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24년에 바라거나 소망하는 것은?
지금 하는 글, 그림, 도자기 작업을 꾸준히 지속하면서, 잠을 잘 자는 것이 새해 소망입니다. 올해 육아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제 시간을 가졌어요. 일도 조금씩 시작하고, 무엇을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아 다양한 시작만 하고 마무리를 못 지은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새해에는 마감일을 정해서 벌인 일을 마무리 지어 세상에 내보이고 싶습니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죽을 고비를 넘겼던 ‘핀란드 요정 똔뚜 출산기’를 툰으로 연재하는 것이에요. 핀란드에서 사업자를 내고 도자기 클럽도 운영하고, ‘그림일기 그림일주’ 리츄얼을 한 해 내내 운영해 보려고요. 제주도에서 화실 겸 연필 가게인 ‘기막힌’을 운영하는 오랜 친구와 연필그림으로 매일을 기록하는 한 해를 보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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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만나요!
지금도 (오늘도) 수요일 아닌가? 라고 물으신다면🤣 레터를 만드는 데 꼬박 이틀 정도는 쏟아붓다 보니 화요일 오전 발송이라는 마감을 넘긴 적이 많았어요. 원고를 취합하고 추가로 필요한 이미지를 만들고 여러 사람이 만드는 레터를 더 잘 만들고 싶은 욕심이 발목을 잡았는데요. 11시 정각 땡 하자마자 보내진 못해도 앞으로는 수요일에 메일함에서 인사드릴게요!
💜휴재예고. 30호는 한달 뒤, 1월 4째주에 찾아뵐게요. 이유는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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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포의 잠재력을 찾아 CES 2024로 출발합니다!
매년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 전자제품 전시회에서 포포포 부스를 만나보세요! 아니, 포포포는 종이잡지 아니었어? 의아하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종이잡지로 시작해 온오프라인으로 콘텐츠와 웨비나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발자취를 알고 계신다면 기대되실 거란 생각입니다. 2022년부터 양육자와 자녀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드는 습관 형성 플랫폼 '바라다드림'을 통해 글쓰기, 운동, 영양, 건강 특강 웨비나에 참여하셨다면 더욱 반갑습니다! 올해는 해외이주여성의 정착을 돕는 실리콘밸리의 NGO 테이크루트와 함께 매달 '장르별 글쓰기 부트 캠프'를 선보였어요. 매일 새벽 줌으로 부트 캠프를 열어주신 미정님이 아니었다면 엄두도 못냈을 거예요. 서로 다른 시차에서 서로를 응원하는 작벗님들이 계셔서 저 또한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일을 매 순간 배워가는 중이에요.
우리는 어디까지 어떻게 가야 할까?라는 질문을 품고 '오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시간의 페달을 꾹꾹 밟아왔던 5년의 시간을 압축해 보여드리려 합니다. 1900년대 초반의 수동식 타자기부터 종이잡지, 모니터, 아이패드까지. 포포포 부스의 테마는 'Inbetween Human and AI, Discovering your hidden potential' 입니다. 육해공 모든 수단을 활용해 최대한 멀리 종이잡지를 보내왔는데요. 인보이스를 점검하고 각종 서류를 첨부해 물건을 취합하는 배송지로 집결시키기까지 물흐르듯 잘 흘러갈리.. 없겠죠?ㅎㅎ 좌충우돌 쏟아지는 변수와 싸우다 보니 실패를 통해 사고의 흐름은 명료해집니다. 1)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 2) B안, C안으로 새로운 대안을 찾는다 3) 원안이 아니어도 괜찮다.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 4) 끝끝내 해결 또는 완성할 것이다!라는 믿음도 함께 자라났어요. 이고 지고 갈 수 있는 짐들은 바리바리 챙겨서 '미래 먹거리'를 찾으러 떠납니다.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은 어떠했고 앞으로는 어떤 길을 개척해야 할까? 여러 질문을 안고 많이 배우러 또 지난 5년간의 포포포 아카이브를 선보이러 갑니다. 보이지 않는 물류 전쟁에 이어 시작될 우당탕탕 CES 여정도 기대하시랏!
일시 2024.01.09(화)~12(금) 10AM – 6PM (마지막날은 4시 종료)
장소 Tech East _ Westgate_Design and Source
(혹시 티켓이 필요한 분들은 인스타그램 디엠으로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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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방장님의 프랑스 방구석 통신] 소중한 기억이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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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기억. 도무지 그에 걸맞은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기억력이 좀 나쁘기는 하다. 겨우 기억나는 때가 고등학교 시절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이렇다 할 기억은 없다. 단편적으로 첫 남자 친구와 걷던 모습, 순대촌에서 놀던 모습이 십 초짜리 동영상처럼 남아있을 뿐이다. 부모님과의 추억도 마찬가지다. 소중하게 남은 것이 없다. 분명 부모님은 나와 동생들을 위해 차가 거북이걸음을 하는 여름휴가 기간에 바다에도 가고, 당신들은 좋아하지도 않는 놀이동산에도 갔을 텐데, 부모님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억나는 것이 없다. 기억이라곤 아빠는 모래사장에 깐 돗자리에서 내내 낮잠을 잤고 엄마는 모래 한 톨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쓸고 닦으며 참외나 수박을 꺼냈다는 것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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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캥거루의 뛰다가 생각했어] 보드게임 최약체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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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여유 시간이 있을 때면 보드게임을 즐겨 한다. 둘이 있을 땐 2인 보드게임, 3명이 모두 모이면 다인용 보드게임을 하는데, 때로는 게스트를 한두 명 초빙해 평소에는 인원수 허들에 걸려 도전하지 못했던 4인용이나 5인용 보드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에는 한 번 판을 깔면 3시간은 기본이고 4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하는 보드게임을 펼쳤는데, 언제나 서로 머리를 풀가동해 그렇게 열심일 수가 없어서 이틀에 나누어 플레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드게임이 끝나고 나니 너무 피곤해 드러누워야 할 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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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김작가의 프로젝트 B안] 노키즈존 시대의 맘충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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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렇게(!) 살고 있지만, 사실 내게도 희미하게나마 살고 싶은 방향이 있었다. 경제적 자유를 토대로 한 비혼과 비출산의 길을 걷는 골드미스 같은 거창한 가치관은 못됐다. 나는 가난했고, 사랑하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어떤 조건도 충족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어떻게 삶을 꾸릴지는 모르더라도 왜 삶을 꾸리는지는 아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사회적인 이슈를 외면하지 않고 목소리를 드높이는 투쟁자까지는 못되더라도, 적어도 온화하고 차분하게 내가 갈 길을 정하고 걸어가는 타의 모범이 될 법한 어른. 법없이도 살 사람. 착한 사람. 누구에게도 민폐 끼치지 않고 불의한 상황에서는 자기의 권리를 주장하고 불이익에 저항할 줄 아는 사람. 그렇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 말인즉슨, 내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나 하나 잘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얘기다. 온 마을에 사과하고 양해를 구할 일이 넘쳐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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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기록하는 비꽃] 소심한 관심병을 가진 나. 칭찬과 격려로 다져온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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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든 그렇지 않든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유심히 생각해 본 시간들에 만큼은 셀프 칭찬을 해주고 싶다. 초등학생 시절에서부터 우간다에 살며 두 아이 육아에 전념하며 사는 엄마이면서도 ‘글쓰기’에 대한 소망은 늘 부여잡고 살았으니까. 하지만 한쪽에서는 ‘네 이름으로 낸 책 한 권도 없잖아… 글은 무슨….’ 이놈의 망할 거짓 메시지가 나의 잠재력을 영원히 잠재울 뻔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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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엄마의 영화관]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나요?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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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12월 첫눈이 오던 날, 첫눈에 반한 사람이 있었다.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후광이 비치며, 슬로 모션으로 내 앞으로 걸어오던 사람, ‘아, 영화에서 저런 장면을 연출했던 것은 상상이 아니라 모두 사실에 기반한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사람. 그 사람의 전화번호를 얻고 싶어서, 어떻게든 말을 한번 걸어 보고 싶어서 낯선 모임, 낯선 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온통 신경을 곤두세웠다. ‘어떻게 해야, 저 사람을 한 번 더 볼 수 있을까?’ 요령이 없어 눈에 띄게 호감을 표현하고만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와 단둘이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과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 바로 ‘로맨틱 홀리데이’다. 둘 다 상영중인 영화는 대부분 관람했던 영화 마니아여서, 함께 볼 영화가 없을까 걱정했는데, 마침 그 주에 개봉한 영화가 로맨틱 영화라니. 이건 운명이라며 마음속으로는 우리 둘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100가지 이유 중 하나로 의미 부여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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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핀란드 똔뚜가족] '이달에' 2024년 1월의 에디터 June 작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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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포포포의 포문을 여는 '이달의 에디터를 소개합니다'! '이달에' 첫번째 주자인 똔뚜가족 June 작가님과의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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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이달에' <그림일기 그림일주> 핀란드 똔뚜가족 June 작가님과 함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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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 현실이 되었을 때. 사라진 아이를 찾아 헤매면서 각성한 실종 예방의 중요성. 지난 레터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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