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어른이란 무엇일까?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문득 ‘어른’의 사전적 정의가 궁금해졌습니다. 성인이 되는 게, 나이가 드는 게 어른이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나는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을까? 그리고 나에겐 어떤 어른이 있었나? 이런 질문을 던져 준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영어 제목은 [a man who heals the city]. 슬픈 이야기 없이 오열하게 만드는, 덤덤하고 묵직한 수작입니다.  

나라는 브랜드 가치, 몸값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퍼스널 브랜딩’ ‘셀프 브랜딩’의 시대에 쏟아지는 광고로 홍역을 앓고 있는 요즘입니다. 허용치 초과의 정보에 몸살을 앓으면서 실체 없는 허상을 쫓고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데요. 한 평생 신념을 지키며 보이지 않는 곳을 살피고 돌봐 온 이들의 이야기에는 대체불가한 울림이 전해집니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건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어르신의 말씀을 들으며 뇌리에 맴돌았던 문장을 옮겨봅니다.  

  II    기꺼이 마음을 내어준다는 건

  II    그런 의미에서, 누구나 체인지 메이커 

페인 포인트를 해석하면 고통, 난관, 어려움의 시작점. 통점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그 고통을 외면하기 보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관점의 변화는 이들이 누군가의 영감이, 전환점이 된 배경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제 해결의 포인트를 전시로 묶어 아쇼카 스페이스에서는 매번 획기적인 전시를 선보여 왔는데요. 그 혁신의 공간에서 포카칩이라는 이름의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진행해 왔어요. 포포포*아쇼카*블루칩(참가자의 애칭)을 줄여 친숙한 그 이름 포카칩이 되었는데요. 

‘돌봄이라는 슈퍼파워’를 시작으로 ‘my funeral party’에서는 장례식이 애도의 현장이 아닌 마지막을 기리는 현장이 되길 바라며 내 장례식의 초대장과 구성을 함께 기획해 보았습니다. 누군가 상실했던 경험을 명상과 체험활동으로 접목해 아이들을 초대하거나, 어르신을 모시고 나의 질문들을 뽑으며 ‘눈이 부시게’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요. 지난 8월 포카칩 여름 갈라 콘서트로 선보인 내용을 올해는 대구에서 대프리카의 더위만큼 뜨거운 무대와 토크를 준비 중이랍니다. 궁금하다면!

그 중에서도 저희가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여성들에 더욱 조명하게 된 배경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엄마가 되어 창업을 하게 되었고, 엄마로 여성으로 앞으로도 살아가야 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보자!라는 마음이 큽니다. 지역에서 엄마 창업가로 고군분투하는 와중에 맘스랩 김소향 대표님과 매 세션을 회고할 때마다 생각합니다. 맡겨 놓은 것도 없으면서 받는 게 당연한 존재로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돌봄의 현장에서 옅어지고 지워져 온 여성들에게 더 많은 레퍼런스가 필요합니다. 

때마침 루트임팩트의 임팩트 커리어 W의 모집이 시작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함께 전합니다. 포포포 2호를 들고 리부트 캠프의 참가자들과 랜선으로 만났던 코로나 시국을 지나 올 봄에는 현장에서 단짠단짠한 엄마의 고군분투기를 나누었는데요. 눈물 한 바가지 쏟으며 우리가 찾은 건 잊고 있었던 나를 발견하고 찾아가는 과정이었어요. 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주은 리드님의 진심은 이번 세션 특강에서도 알알이 보였는데요. 체인지 메이커라는 새로운 생태계를 넘어 주은리드님이 당부한 이 세가지 만큼은 꼭 레터의 독자들께도 전하고 싶어요.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커리어 재시작 프로그램! 리부트캠프 Re:Boot Camp 7기 참가자를 모집이 시작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함께 전합니다. 이전의 경력을 살려 다시 일하고 싶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여성들을 만나고 싶은,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일을 해보고 싶은 엄마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8월 13일까지 rebootcamp.oopy.io 에서 신청 가능한데요. 상세 내용은 뉴스 코너에서 확인해 보세요.

7월 25일! 내일 세션 예고

내일의 연사는 포포포 매거진의 필진이자 로마에서 모신 김민주 작가님입니다. 여기에 정말 초초초 특급 게스트!! 아들 이안군과의 세션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거기다 내일 출간되는 <모자문답집 2> 초판을 들고 현장을 찾을 예정인데요. 출간기념일에는 놀라운 비밀이 있으니…. 바로 그건! 내일 11시부터 열리는 포포포 매거진 인스타그램 라방에서 기대하세요!

“응. 나는 늙기 싫어.”

“왜?”

“늙으면 하늘나라 가야 하잖아.”

“하늘나라 가는 게 왜 싫은데?”

“엄마, 아빠랑 떨어져야 하니까. 리아도.”

“괜찮아. 그건 아주아주 나중 일이야.”

“얼마나 나중?”

“모르겠어. 그런데 왜 하늘나라 가는 생각을 해? 그런 생각은 하지 말고 지금 같이 있는 시간 동안 즐겁게 지낼 궁리를 하자.”
아이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래, 나는 나의 이야기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것이 싫었다. 나는 괜찮아지려고 그토록 노력했고, 누군가에겐 정말 괜찮아 보이게 살아왔을지도 모르나 그것이 정말 괜찮아서는 아니라는 사실을 우선 나부터 알아주고 싶었다. 

그럼 과연 아이 친구 엄마는 사소하고 소소한 일상까지 공유하는 내 친구인건가,

아님 감정의 교류까지는 묵살하니 내 친구가 아닌건가.

김서방네 지붕 위에 콩깍지가 깐 콩깍지냐, 안 깐 콩깍지냐의 발음 교정 문장만큼이나 마음 쓰이는 질문이다

테이크루트 웨비나

저널리스트 안희경 에세이 <나의 질문> 

Friday, August 25 · 12:30 - 2pm KST

바라다드림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테이크루트는 실리콘밸리에서 2022년 설립된 비영리단체 501(c)3 로 차세대를 육성하는 해외이주여성(엄마)들이 자아정체성 확립을 통하여 새로운 환경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테이크루트의 창립자인 미정님이 포포포 매거진 8호에서 인터뷰하신 분이 바로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 작가님인데요. 작가님의 에세이 <나의 질문>을 기반으로 진행 될 이번 웨비나에 많관부 부탁드려요~!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야 할지 고민이라면 그 시작점을 함께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미정님이 미주 한국일보에 기고하고 있는 칼럼도 예술입니다. 미리 찾아보시고 웨비나도 함께해요~!^^